1. 잭 러셀 테리어(Jack Russel Terrier)
이번에 준비한 견종은 94년도 영화 ‘마스크’에 짐 캐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 개 잭 러셀 테리어입니다.
잭 러셀 테리어의 원산지는 영국입니다.
1800년도 중반 하운드 종류의 개들보다 여우 사냥을 더 잘하는 개를 만들기 위해 목사이자 브리더였던 ‘잭 러셀’이 탄생시킨 견종인데, 화이트 잉글리시 테리어와 보더테리어 그리고 기존에 여우를 사냥하기 위해 사육했던 폭스테리어를 교배하여 개량했다고 합니다.
당시 영국의 주민들은 여우를 유해 동물로 취급을 했다고 하는데, 애써 키워놓은 닭을 모조리 잡아먹고, 여기저기 땅굴을 파놓아서 막대한 피해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여우들이 파놓은 땅굴 때문에 소와 말들이 걸려 넘어져 다리가 골절되기도 했다고 하니 왜 새로운 견종까지 탄생시켜 여우를 사냥하려고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후 잭 러셀 테리어는 여우뿐만 아니라 농장에 추가적인 피해를 준 쥐까지 잘 잡아 쥐 사냥견으로도 활약을 했었다고 합니다.
잭 러셀 테리어는 체고 25~30cm, 체중 5~10kg으로 소형견에 속하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대형견에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본래 사냥개로 사육하기 위해 탄생한 견종인 데다 과거 사냥꾼들은 여우를 사냥하기 위해 말을 타고 다녔고,
잭 러셀 테리어들은 몇 시간 동안 말을 탄 주인을 따라 사냥을 다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동량도 매우 많다고 합니다.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은 운동을 해야 하는데, 동네 공원에 나가서 냄새를 맡게 하고, 천천히 걷는 정도가 아니라 빠르게 뛰어서 숨이 차오를 정도가 될 때까지 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잭 러셀 테리어를 키우는 견주 역시도 1~2시간 정도를 개와 함께 뛰어다닐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이 견종의 경우 충분한 산책과 운동을 하지 못할 경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속에 내재되어 있던 지랄견의 본성이 나오게 된다고 하니 일반적인 견종들처럼 “오늘 하루는 좀 쉬고 내일 산책 나가면 되겠지”하는 가벼운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일부 견주들의 여담으로는 그 모습을 절대 보지 않기 위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천둥이 치나 날씨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나가야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고도 합니다.)
또한 잭 러셀 테리어는 테리어 견종답게 특유의 민첩성과 집요함, 대담함, 강한 호기심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매우 높은 지능과 섬세함을 갖추었다고 하며, 그 때문에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고 훈련을 습득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훈련이 잘된 잭 러셀 테리어의 경우에는 최고의 반려견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훈련과 교육이 잘 되었을 경우에만 그렇다는 것인데 잭 러셀 테리어의 경우 독립성이 강하고 고집이 매우 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방금 말했던 훈련과 교육이란 복종 훈련과 사회화 교육이며, 그 수준은 단순히 애견 카페에 가서 다른 견종들과 조금 어울리다가 오고, 재롱 수준의 훈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말 철저하고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수준의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 사회화 훈련은 생후 3, 4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해야 하겠습니다.
테리어 종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아 매우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호기심이 많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이 많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호기심을 풀기 위해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며, 주인에게 계속 놀아달라고 조르는 성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때문에 성격 자체가 활동적인 분들에게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차분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견종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집착이 굉장히 강한 성격인데, 물건이든 사람이든 그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만약 특정 장난감을 하루 종일 물고, 뜯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본다면 그날은 그 장난감에 꽂힌 거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잭 러셀 테리어를 키울 때 혹은 입양을 생각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털 빠짐입니다. 이중모를 가진 견종으로 털이 엄청 빠지는데 1년 내내 털갈이를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빗질을 하여 죽은 털을 제거해주고, 실내를 청소해야 하니 귀찮은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나 털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견종입니다.
두 번째는 운동량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과거부터 사냥개로 사육이 되어 온 개라 운동량과 체력이 엄청납니다. 또한 질주 본능까지 있어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견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추위와 더위를 많이 타는 특징도 있어서 야외에서만 키울 수 없음으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키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합니다. 잠을 자거나 사료를 먹고, 쉴 때는 실내에서 활동하고 그 외에는 마당을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식탐입니다.
소형견임에도 식탐이 강해 자율 급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산책 시 돌발행동입니다.
사냥개의 본능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작은 생물이 움직이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자신보다 작은 동물을 보거나, 어린아이가 움직일 경우 순간적으로 달려들 수 있으며,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 수 있어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는 꼭 리드 줄을 착용하고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종종 구멍이 난 곳에 들어가려고 할 때가 있는데, 여우를 잡을 때 구멍을 찾아 들어가던 습성이 남아있는 것이며 절대 이상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는 발병 위험이 높은 질병입니다.
잭 러셀 테리어의 경우 잦은 교배로 인해서 다양한 유전자가 결합되어 유전적 질병이 드물고, 잔병치레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주 질병들이 있는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수정체 이탈, 슬개골 탈구입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6~12개월 사이에 나타난다고 하며 괴사가 진행되거나 다리를 절게 된다고 합니다. 수정체 이탈은 말 그대로 수정체가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갑자기 눈을 잘 못 뜨거나 뿌옇게 보이며, 좌우의 눈동자 크기가 달라진다고 하니 그 현상들에 주의해야 합니다.
슬개골 탈구의 경우는 모든 소형견들의 고질병과 같습니다.
따라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위험하며, 잭 러셀 테리어의 경우 활발한 성격과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높은 파양률입니다.
94년도 당시 미국인들은 영화 ‘마스크’에 나온 잭 러셀 테리어의 영리한 모습만 보고 입양을 했다가 지나친 활동량과 사냥 본능을 감당하지 못해 대거 유기견 신세가 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고 하며 그래서 잭 러셀 테리어만을 위한 보호소가 설립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초보 견주들이 키우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견종이며, 아파트나 빌라 같이 좁은 공간에서 잘 키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견종의 특성과 자신의 환경을 잘 고려해서 입양을 결정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영리한 에너자이저 잭 러셀 테리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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