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츄(Shih Tzu)
이번에 소개해드릴 견종은 온순한 성격에 크고 맑은 눈동자를 가진 시츄(Shih Tzu)입니다.
시츄는 잘 알려져 있듯이 중국에서 기원한 견종입니다. 특히 중국 황실을 위해서 티베트의 라사압소(2,000년 전부터 티베트의 고립 도시 라사의 궁전과 불교 수도원에서 경비견으로 사육되고 개량된 견종)를 데려와
이미 황실견으로 개량된 페키니즈와 오랜 기간 교배시켜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물론 정확한 기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츄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츄가 탄생할 당시 이미 중국에는 페키니즈라는 견종이 황실견으로 개량이 되어 대대로 물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따로 교배를 시켜 시츄를 황실견으로 탄생시켰던 것인데, 그 이유는 황실에서 페키니즈보다 더 사자와 닮은 견종을 키우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이라고 합니다. 이후 시츄는 황실견으로 수백 년 동안 사랑을 받아 왔으며, 황제의 랩 도그(무릎에 앉혀 키우는 소형견)로서 살아왔다고 합니다.
시츄는 다른 견종들에 비해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모든 견종 중에서 가장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냥 평범한 정도가 아니라 다른 개들과 비교했을 때 아예 다른 생명체라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성격 덕분에 주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사교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고집이 매우 세다는 특징도 있는데, 이런 이유로 훈련을 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평이 많으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시츄 하면 ‘멍청한 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능이 낮은 개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지능이 높은 편에 속할 것이라고 하는데, 주인이 하는 말과 그 의도를 전부 알아듣고 있지만 단지 모든 게 귀찮은 데다 고집이 강하며, 자존심이 세고,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특유의 성격 때문에 일부러 따르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시츄를 키우게 되면 사람 대 개의 자존심 대결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또한 매우 게으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성격은 개체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게으른 편이라고 하며, 때문에 집에 들어온 주인을 반기는 시간이 굉장히 짧다고 합니다.
아마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천천히 걸어와 꼬리를 몇 번 흔들고 다시 제자리로 가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개가 주인을 격하게 반기는 모습을 자주 봤을 텐데 그 모습을 시츄에게는 기대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시츄는 사교성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그 대상이 주인이 아닌 낯선 사람이어서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개라면 주인을 지키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면서 짖게 되는데, 오히려 시츄는 처음 보는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며, 주인에게는 절대 보여 주지 않는 애교도 스스로 가서 보여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집을 지키는 역할로는 매우 부적합한 견종입니다. 어쩌면 우연히 만난 택배 기사를 따라 가출해버릴 수도 있으니, 문을 열 때는 따로 격리해두던지 묶어두던지 튀어 나가지 않게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성격으로 인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 가정견으로 키우는데 매우 알맞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외부인의 대한 경계가 별로 없기 때문에 택배 기사가 다녀가거나 손님이나 친구들이 왔을 때 짖는 경우가 드물며, 특히 아파트에서 이런 성격은 이웃 주민들과의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또한 낯선 사람에 비해 주인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는 편이라 분리불안도 잘 안 온다고 하며, 이런 특성은 외출이 많고, 바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으로 시츄를 키울 때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작은 동물들과 함께 키우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햄스터나 작은 새 같은 경우가 그러한데, 시츄의 기원이 사냥개나 목양견도 아닌 데다 워낙 게으르고 온순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견종이 그렇듯 작은 생물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면 호기심에 툭툭 건드리거나, 잡으려고 달려들 수 있습니다. 특히, 시츄의 경우 자신보다 작은 새는 무작정 달려들어 잡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개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동물들의 본능은 어제 나올지 모르는 것임으로 가능하면 합사를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식탐이 많다는 것입니다. 시츄의 경우 유독 식탐이 많다고 하며, 그래서 쉽게 비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살이 찌는 속도가 매우 빠른 데다 살이 찌면 원래의 모습이 없어질 정도로 역변의 정도가 심하다고 하니 사료를 배급하는 것과 운동에 신경 써야 합니다.
세 번째는 운동입니다. 앞서 말했듯 비만이 되기 쉬움으로 정기적인 운동은 필수입니다.
다행히 시츄도 개이기 때문에 야외 산책과 운동을 좋아합니다. 다만 걷는 것을 싫어할 뿐입니다.
따라서 운동의 장소를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이 아닌 북적이는 번화가 쪽으로 나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주인과 걷는 건 싫지만 낯선 사람에게 관심을 받으려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 같이 너무 북적이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어렸을 때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고 기초 체력을 늘려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힘들어서 퍼져있을 때 안아주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계속 안아줄 경우 영리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이용할 수 있으니, 단호하게 거절하고, 힘들어한다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걷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식분증입니다. 자신의 변을 먹는 행동인데, 유독 시츄에게서 잘 목격되는 장면입니다.
이런 행동을 보이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첫째는 야생 시절의 본능 때문이라고 합니다.
야생에서는 언제 적과 마주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변을 먹어 체취를 지우는 것입니다. 특히 시츄의 경우 겁이 많은 편이라 더욱 심한 편인 것 같습니다.
또한 둘째는 주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자신의 개가 변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은 없으며, 영리한 시츄는 이 점을 간파해 주인이 싫어하는 행동을 함으로 복수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셋째는 거듭되어 진행되어 온 품종개량으로 인한 문제 때문입니다.
지금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행해진 개량 작업은 유전적으로 소화 구조의 문제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시츄는 충분한 식사를 해도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즉, 채워지지 않은 영양분을 자신의 변을 먹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식분증을 고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보다 견주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데, 우선 혼내는 훈련 방식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시츄의 경우 겁이 많고 경계심이 많은 편인데, 잘못했을 때마다 혼낼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수했을 때 혼내기보다 잘한 것에 대해 많이 칭찬해주는 게 더욱 좋다고 합니다.
또한 사료를 줄이지 않아야 합니다. 식탐이 많아 쉽게 비만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료의 양을 줄이게 되는데, 그럴 경우 식탐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어 오히려 식분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료의 양을 줄이기보다, 그대로 유지하되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변을 봤을 때 바로바로 치우는 게 가장 좋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포커페이스입니다. 다른 개들은 아플 때 신음을 내는 반면 시츄는 잘 참습니다.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으나 말을 못 하는 개의 경우에는 쥐약인데, 현재 상태가 어떤지를 모르며, 이미 심각한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들의 아버지 강형욱은 시츄가 7, 8살이 되었다면
6개월에 한 번씩은 꼭 진단을 받으러 가라고 권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황실견이자 생각보다 지능이 높은 시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자주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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