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페이(Shar pei)
오늘 소개할 견종은 쭈글쭈글한 주름에 견종 최강의 노안이라고 불리는
'샤페이(Shar pei)'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샤페이는 중국 남부지방이 원산지인 견종입니다. 약 2,000년 전 중국 한나라에서부터 키워왔다고 하며, 실제 한나라 시대의 역사 유물들에 그려진 샤페이의 모습이 발견되면서 고대 견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샤페이는 주로 가축을 몰거나 사냥을 돕는 역할을 맡았으며, 때때로 투견으로도 사육되었다고 합니다.
샤페이의 외형은 현대에 들어서면서 꽤 많은 변화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결정적인 요소는 1949년에 일어났던 사건 때문인데, 그 당시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었고, 정부 체제가 공산주의로 확립되면서 개인이 반려견을 소유하는 것이 모두 불법으로 여겨졌다고 하며, '개를 키우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라는 사상이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끔찍하게도 법으로 제한하는 것에서 끝난 게 아니라 불법으로 간주된 수많은 견종들을 전부 학살하였고, 그 결과 1970년에는 '샤페이'라는 견종이 멸종위기에까지 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공산주의 사상에서 벗어나 있던 홍콩과 대만에 60~70마리 정도의 전통적인 모습의 샤페이 품종이 살아 있었고, 노력을 기울인 끝에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복원 과정에서 불 테리어, 불도그, 퍼그 등의 견종들이 함께 교배가 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크기가 더욱 작아졌고, 주름도 더 많아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의 샤페이는 마음 아픈 역사로 인한 개체 수 부족과 어디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외형 때문에 1978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품종'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샤페이는 보호자와 가족들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보이는 성격입니다. 다정한 모습이 보일 때도 있고, 보호자의 말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집스럽고 자존심이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활발하거나 애교를 부리는 등의 감정표현이 있는 견종은 아니라고 하며, 훈련을 거부하거나 보호자 및 가족 구성원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지능이 낮아 훈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는데, 샤페이는 견종 지능 순위에서 51위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학습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집스럽고 자존심이 강한 성격 때문에 지시에 반항하는 것입니다. 또한 낯선 사람이나 동물에게 매우 냉정한 편입니다. 잘못할 경우 경계심을 가지고 공격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며,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복종 훈련과 사회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견종입니다. 이러한 성격을 종합해봤을 때 초보 견주들이 다루기 쉽지 않음으로 경험이 많고 통제를 잘할 수 있는 반려인에게 알맞은 견종입니다.
샤페이는 단모종으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털이 없는 거 아니야?"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털 빠짐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털 빠짐이 매우 심한 편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털이 짧아 날림은 거의 없지만 빗질과 청소를 자주 해야 하며, 특히 털갈이 시기에는 걸어 다닌 때마다 털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하루에도 5, 6번 정도 청소기를 돌려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샤페이를 기르기 위해 계획 중이라면 털 빠짐이 심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고, 털 알레르기가 있거나, 털 빠짐을 싫어한다면 입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샤페이를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피부병을 주의해야 합니다. 살이 축 처지고 주름이 많기 때문에 평소 깨끗이 관리를 잘해주어야 합니다. 꾸준한 관리가 되지 못할 경우 주름으로 겹쳐진 살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고,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 2회 정도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주름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닦아 주는 것이 좋으며, 한 달에 1, 2번 정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목욕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말려주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충분한 산책을 해주는 것입니다. 샤페이의 경우 사냥견, 경비견, 투견으로 사육되어 왔던 만큼 유전적으로 운동량이 많은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산책 및 운동을 매일 해주는 것이 좋은데, 하루에 2번 정도 30분씩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견종들이 그렇듯 개체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음으로 각자 기르는 개체에 맞게,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제대로 된 산책을 해주지 못하거나, 오랫동안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집안을 어지럽혀 높거나 하루 종일 하울링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귀찮아도 하루에 한 번은 꼭 산책을 해주어야 하며, 추가적으로 집안에서 노즈 워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필수적인 조기 복종 훈련과 사회화 교육입니다. 복종 훈련과 사회화 교육은 모든 견종이 공통적으로 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다만, 샤페이의 경우 투견이라는 독특한 유전적 이력이 있기 때문에 사회화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낯선 사람에게 달려들어 공격할 수 있으며, 문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예민하게 반응해 심하게 짖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와 같이 많은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곳에서 그럴 경우 분명한 민폐이며, 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샤페이를 기르는 견주라면 반드시 사회화 교육과 복종 훈련을 진행해야겠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더위에 매우 취약한 견종이라는 것입니다. 샤페이는 사계절 중 유독 여름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단지 더위를 많이 타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할 정도라고 하니 여름에는 야외 산책을 조심해야 하며, 실내에 있더라도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서 항상 시원함을 유지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주름질 살이 매력적인 견종 샤페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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